마음의샘터/붓가는대로 essay
까만 봉지의 추억
慈光/이기영
2004. 9. 23. 09:24
까만 봉다리
뭐가 어디 있는지?
으응... 왠 뜬금없는 소리?
'무슨 소리인가?'하고 긴장할 필요는 없다.
냉장고 안을 들여다보았다는 이야기다.
특히, 냉동실을 보니.... 도대체 뭐가 어디 있는지 찾을 수가 없다.
1년 전인지, 몇 달 전 인지 모를 먹다가 둔 삼겹살 쪼가리(조각-이건 약과다)에다,
누구네 잔치에 갔다 온 모양 떡 몇 조각,
콩, 참께, 김 봉지, 고춧가루.....
어허! 이러다가 집안 살림 공개 다 하겄네....
그러니까....
1990년도- 지금부터 14년 전에 마케팅 조사차(냉장고/에어컨담당),
서비스 기사를 따라 다닐 때,
클레임(claim)이 걸린 냉장고와 청소를 해 준 적이 있다.
벌써 찔리는 분이 계시나 보다.
긴장하시지 마시라!
이것이 우리 나라 대부분(우리 님들은 제외?) 주부님들의 모습이다.
매번 반복되는 일을 오늘 또 '역시나!'다.
집안에 조금이나 보탬이 될까하고 아내가 작은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집안 살림(세탁에서 설거지/집안 청소까지)은 도맡아 하게 될 수 밖에...
(이제 큰일 났다. 남성 님들께 몰매 맞게 생겼다)
사실 부엌에는 얼씬하기도 싫었다.
여건상 그런 일을 중학교 때부터 학창시절 내내 했으므로.....
그런데,
수 년간 다져진 정리정돈하는 생활(군/회사)이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한 가지만 소개하면,
90년대 초반에 우리나라 기업에 처음 소개된
일본 토요타 자동차의 생산방식인 'JIT=Just In Time'방식이 도입되었다.
현대자동차가 가장 먼저 도입했고,
그것을 LG전자 창원공장이 배워 꽃을 피웠다.
왠 골치 아픈 생산방식 타령인가?
아니다!
가정사에도 이 방식 도입하면 아주 쓸모가 있을 것이다.
'JIT방식'은 우리나라에 도입되면서
'합리화 운동'이라고 이름을 적절히 바꾸었다.
한 마디로 '합리화'란 '낭비(Loss)를 없애는 것'이다.
낭비 중에서도 최고의 낭비가 '재고낭비'라고 한다.
재고는 창고비 지출/이자부담(매출이 없으므로)/제품 질 저하.....
많은 Negative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고만하고 본론으로....
합리화운동의 여러 가지 실천항목 중에서
'눈으로 보는 관리'라는 항목이 제일 맘에 든다.
(또 제일 먼저 행해야 하고)
눈으로 보이지 않으면...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구석진 데 물건 끼워 넣기(장농 등 가구사이),
먼지 청소가 곤란해요
찾기 힘들어요.....
오래 되면 페기처분 해야 되요...(특히 음식과 의류들...)
냉장고로 가 보자.
지난 번 까만 봉지에 담겨져 있는 음식들을 정리하면서
흰 랩(두루마리로 말린 비닐봉투)에 포장하여 넣어 두었다.
(잘 보이게 하기 위해서...)
몇 달 지나니 또 원위치다.
웃고 있는 분이 계시면 정말로 한번 냉동실을 보시라!
세상사 모든 일이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일을 순서에 맞게 처리해야 함은 물론
경중을 가려서 해야 이 복잡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한 가지 더!
우스개 소리가 아닌 진담 한마디!
(이 말은 신경정신과 전문의인 지인으로부터 들은 말)
여성과 남성의 뇌 구조상 다른 점을 설명하면서
이 이야기를 이해하면 가정이 원만해 진다고 한다.
여성의 뇌세포는 복잡한 것도 단순하게 풀어 간다고 한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어여쁘고 절은 아내가
전화하면서 찌게 끓이고, 아이보고, 세탁기 돌리고,
TV 좋아하는 연속까지 보면서....모든 일을 원만하게 처리한다.
(실제 그렇게 한다고 한다.- 숙달되어 있으므로...)
반면 남성은 한번에 한가씩 순차적으로 일을 해야 한다.
왜냐 복잡한 것을 싫어하니까(?)
모든 일의 순서를 정해 놓고 한다는 이야기다.
또 예를 들어볼까?
신혼 초에 있었던 일을 기억해 보시라!
남편이 지금 좋아하는 야구중계를 보고 있다.
그런데 아내는 지금 가족을 위해 보글보글 뚝배기에 찌게를 끓이면서
남편에게 아이와 같이 놀아 달라고 한다.(1차 오케이)
조금 있으니...
세탁기 빨래를 건져내어 건조대에 좀 늘어 달라고 한다.
(그것도 오케이--설렁설렁 대충 건조대에 늘어 놓고....)
다 하고 좀 앉아서 야구를 보려는데,
참기름이 떨어졌으니 아래 수퍼에 좀 다녀오란다.
이 순간 젊은 남편은 꼭지가 돈다.
자, 그럼 이렇게 해 보면 어떨까?
젊고 믿음직하고 사랑스런 남편에게...
처음부터 모두 이야기하는 거다.
세탁기, 아이 보는 것, 참기름.....
그러면 남편은 순서를 세워 놓고 사랑스런 가족을 위해
무난하게 일을 처리할 것이다.
요즘은 너/나 할 것 없이 가사를 분담하는 시대가 왔다.
다만 어렵지만 조금씩만 이해하자.
아주 쬐끔씩만.
위에 예를 둔 것처럼 분명 여성과 남성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또 어느 학자는 성격이 좋고 나쁨을 가리지 말라고 했다.
다만 '나와 다를 뿐'이라고....
세상 남성들이여!
냉장고 청소는 내가 먼저 알아서 맡아 합시다!
2004. 9. 23 가을이 시작되는 즈음에.
- 이기영
당췌!
뭐가 어디 있는지?
으응... 왠 뜬금없는 소리?
'무슨 소리인가?'하고 긴장할 필요는 없다.
냉장고 안을 들여다보았다는 이야기다.
특히, 냉동실을 보니.... 도대체 뭐가 어디 있는지 찾을 수가 없다.
1년 전인지, 몇 달 전 인지 모를 먹다가 둔 삼겹살 쪼가리(조각-이건 약과다)에다,
누구네 잔치에 갔다 온 모양 떡 몇 조각,
콩, 참께, 김 봉지, 고춧가루.....
어허! 이러다가 집안 살림 공개 다 하겄네....
그러니까....
1990년도- 지금부터 14년 전에 마케팅 조사차(냉장고/에어컨담당),
서비스 기사를 따라 다닐 때,
클레임(claim)이 걸린 냉장고와 청소를 해 준 적이 있다.
벌써 찔리는 분이 계시나 보다.
긴장하시지 마시라!
이것이 우리 나라 대부분(우리 님들은 제외?) 주부님들의 모습이다.
매번 반복되는 일을 오늘 또 '역시나!'다.
집안에 조금이나 보탬이 될까하고 아내가 작은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집안 살림(세탁에서 설거지/집안 청소까지)은 도맡아 하게 될 수 밖에...
(이제 큰일 났다. 남성 님들께 몰매 맞게 생겼다)
사실 부엌에는 얼씬하기도 싫었다.
여건상 그런 일을 중학교 때부터 학창시절 내내 했으므로.....
그런데,
수 년간 다져진 정리정돈하는 생활(군/회사)이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한 가지만 소개하면,
90년대 초반에 우리나라 기업에 처음 소개된
일본 토요타 자동차의 생산방식인 'JIT=Just In Time'방식이 도입되었다.
현대자동차가 가장 먼저 도입했고,
그것을 LG전자 창원공장이 배워 꽃을 피웠다.
왠 골치 아픈 생산방식 타령인가?
아니다!
가정사에도 이 방식 도입하면 아주 쓸모가 있을 것이다.
'JIT방식'은 우리나라에 도입되면서
'합리화 운동'이라고 이름을 적절히 바꾸었다.
한 마디로 '합리화'란 '낭비(Loss)를 없애는 것'이다.
낭비 중에서도 최고의 낭비가 '재고낭비'라고 한다.
재고는 창고비 지출/이자부담(매출이 없으므로)/제품 질 저하.....
많은 Negative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고만하고 본론으로....
합리화운동의 여러 가지 실천항목 중에서
'눈으로 보는 관리'라는 항목이 제일 맘에 든다.
(또 제일 먼저 행해야 하고)
눈으로 보이지 않으면...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구석진 데 물건 끼워 넣기(장농 등 가구사이),
먼지 청소가 곤란해요
찾기 힘들어요.....
오래 되면 페기처분 해야 되요...(특히 음식과 의류들...)
냉장고로 가 보자.
지난 번 까만 봉지에 담겨져 있는 음식들을 정리하면서
흰 랩(두루마리로 말린 비닐봉투)에 포장하여 넣어 두었다.
(잘 보이게 하기 위해서...)
몇 달 지나니 또 원위치다.
웃고 있는 분이 계시면 정말로 한번 냉동실을 보시라!
세상사 모든 일이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일을 순서에 맞게 처리해야 함은 물론
경중을 가려서 해야 이 복잡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한 가지 더!
우스개 소리가 아닌 진담 한마디!
(이 말은 신경정신과 전문의인 지인으로부터 들은 말)
여성과 남성의 뇌 구조상 다른 점을 설명하면서
이 이야기를 이해하면 가정이 원만해 진다고 한다.
여성의 뇌세포는 복잡한 것도 단순하게 풀어 간다고 한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어여쁘고 절은 아내가
전화하면서 찌게 끓이고, 아이보고, 세탁기 돌리고,
TV 좋아하는 연속까지 보면서....모든 일을 원만하게 처리한다.
(실제 그렇게 한다고 한다.- 숙달되어 있으므로...)
반면 남성은 한번에 한가씩 순차적으로 일을 해야 한다.
왜냐 복잡한 것을 싫어하니까(?)
모든 일의 순서를 정해 놓고 한다는 이야기다.
또 예를 들어볼까?
신혼 초에 있었던 일을 기억해 보시라!
남편이 지금 좋아하는 야구중계를 보고 있다.
그런데 아내는 지금 가족을 위해 보글보글 뚝배기에 찌게를 끓이면서
남편에게 아이와 같이 놀아 달라고 한다.(1차 오케이)
조금 있으니...
세탁기 빨래를 건져내어 건조대에 좀 늘어 달라고 한다.
(그것도 오케이--설렁설렁 대충 건조대에 늘어 놓고....)
다 하고 좀 앉아서 야구를 보려는데,
참기름이 떨어졌으니 아래 수퍼에 좀 다녀오란다.
이 순간 젊은 남편은 꼭지가 돈다.
자, 그럼 이렇게 해 보면 어떨까?
젊고 믿음직하고 사랑스런 남편에게...
처음부터 모두 이야기하는 거다.
세탁기, 아이 보는 것, 참기름.....
그러면 남편은 순서를 세워 놓고 사랑스런 가족을 위해
무난하게 일을 처리할 것이다.
요즘은 너/나 할 것 없이 가사를 분담하는 시대가 왔다.
다만 어렵지만 조금씩만 이해하자.
아주 쬐끔씩만.
위에 예를 둔 것처럼 분명 여성과 남성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또 어느 학자는 성격이 좋고 나쁨을 가리지 말라고 했다.
다만 '나와 다를 뿐'이라고....
세상 남성들이여!
냉장고 청소는 내가 먼저 알아서 맡아 합시다!
2004. 9. 23 가을이 시작되는 즈음에.
* 봉다리 : 봉지의 方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