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샘터/깨어있기 wisdom

바람처럼 살다 가는

慈光/이기영 2012. 8. 29. 08:14

 

 

바람처럼 살다 가는게 좋아

      다 바람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 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 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

      가을 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 뜨리 듯
      덧없는 바람 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일 뿐 인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리
      결국 잡히지 않는게 삶인 걸
      애써 무얼 집착하리

      다 바람인거야.
      그러나 바람 그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게 좋아.

      = 다 바람같은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