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꽃>
동자꽃에는 슬픈 전설이 있다.
옛날 깊은 산속에 노스님과 동자가 함께 살고 있었다.
어느 추운 겨울날 노스님이 식량이 떨어져 마을로 탁발을 떠났다.
솥에는 동자를 위해 밥 한 그릇을 남겨 두었다.
그런데 갑자기 폭설이 내려 스님이 암자로 돌아갈 수 없었다.
며칠이 지난 뒤 암자로 되돌아온 스님은 길목을 바라보며 죽어있는 동자를 만나게 된다.
동자는 밥도 먹지 않고 스님이 오기만을 기다리다 죽은 것이다.
그 이듬해 동자가 죽은 곳에서 꽃이 피었는데,
이 꽃을 동자꽃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다.
지금도 동자꽃은 마치 스님을 기다리듯
길목을 향해 진노랑의 꽃을 피우고 있다.
2008.8 강원도 오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