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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꽃

慈光/이기영 2008. 8. 17. 18:13

 

 

<동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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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꽃에는 슬픈 전설이 있다.


옛날 깊은 산속에 노스님과 동자가 함께 살고 있었다.
어느 추운 겨울날 노스님이 식량이 떨어져 마을로 탁발을 떠났다.
솥에는 동자를 위해 밥 한 그릇을 남겨 두었다.


그런데 갑자기 폭설이 내려 스님이 암자로 돌아갈 수 없었다.
며칠이 지난 뒤 암자로 되돌아온 스님은 길목을 바라보며 죽어있는 동자를 만나게 된다.
동자는 밥도 먹지 않고 스님이 오기만을 기다리다 죽은 것이다.


그 이듬해 동자가 죽은 곳에서 꽃이 피었는데,

 이 꽃을 동자꽃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다.


지금도 동자꽃은 마치 스님을 기다리듯

길목을 향해 진노랑의 꽃을 피우고 있다.

 

 

2008.8    강원도 오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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