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샘터/깨어있기 wisdom

운명

慈光/이기영 2011. 12. 16. 14:16

 

   옛날 조그마한 나라가 있었다.

성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좋은 숲이 있었는데, 다섯 명의 도인이 그 안에서 도를 닦고 있었다.

어는 한 비구는 여섯 가지 신통을 얻었는데, 

나이 여덟 살이 되는 한 사미와 함께 산중에 있으면서 저마다 한쪽에 앉아 경전의 도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 스승은, 사미의 수명이 7일밖에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곳에 있다 죽으면 그의 부모가 '돌봄이 허술해서 아이를 죽게 했다'하면서 마음에 원한을 품겠으므로, 이내 사미에게 말하였다.

   "너의 부모가 너를 생각하니 너는 집으로 돌아갓다가 여드레가 되는 날 아침에 오거라."

 

   그러자 사미는 기뻐하면서 머리를 조아리고 떠나가다가  길에서 큰 비를 만났는데, 길바닥에 물이 괴며 세차게 흘러 내렸다.

   때마침 그 땅에는 개미구멍이 있었는데, 그 흐르는 물이 들어가려 하므로 사미는 '나는 부처님의 제자다. 첫째는 인자한 마음을 내야 하고, 둘째는 중생을 살려주어야 한다.'라고 생각하였다.

   이내 흙으로 막고 물을 터서 다른 곳으로 흘러가게 하고서 사미는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른 변화가 없이 8일째 새벽에 돌아오자, 스승이 멀리서 그를 보고 괴이하게 여기면서 생각했다.

 '7일 만에 죽었어야 하는데, 이게 무슨 일일까? 귀신으로 화현하여 오는 것은 아닐까?'

   이내 삼매에 들어가 그가 개미를 구제하여 현세에서 목숨을 늘리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사미가 와서 머리를 조아랴 예배하고 한쪽에 앉으므로 스승은 말하였다.

  "너는 큰 공덕을 지었는데, 스스로가 알고 있느냐?"

사미는 말하였다.

  "7일동안 집에 있었어며, 다른 공덕은 없습니다."

 

스승은 말하였다.

  "너의 수명이 다 했어야 했으나, 엊그제 개미를 구제하였기 때문에 현세에서 수명을 팔십여 년 늘렸느니라."

  그러자 사미는 기뻐하면서 착한 일에는 과보가 있음을 믿고 더욱 부지런히 닦고 정진을 게을리 하지 않다가 아라한이 되었다.

 

-經律異相

 

   

 

 

 

<개미 구제하고 목슴이 늘어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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