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선원 지광 스님의 천수경千手經 강의(주해) 17/
백천삼매돈훈수?라는 말은
마음 가운데 영원성을 희구하는 마음이 계속 닦여지고 기도가 쌓이면 부처의 경계가 나타난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서 용(龍)에 대해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정말 허공계에는 많고 많은 화엄신장님들과 천룡들이 있습니다. 용을 실제로 못보셨으니까 믿기 어려우실 테지만 용은 정말 있습니다. 저는 용꿈을 자주 꿉니다. 꿈 속에서 용을 한 두번 본 것이 아닙니다. 퍼런 비늘이 달린 용이 와서 웃기도 하고 같이 놀자며 춤을 추기도 합니다. 수염이 돋은 용도 있습니다. 정말 기도가 잘된 보살에게는 용이 보여집니다. 용꿈을 꾼 사람들은 화엄신장님들의 가호지묘력이 함께 임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만 없지, 보이지 않는 세상에는 용이 있습니다. 저는 용하고 같이 놀기도 했는데 그게 환상이 아닙니다. 이런 것이 환상이고 빈 소리면 부처님께서 용에 대한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하실 리가 없습니다.
우리 옛날 도인들이 지은 지명(地名) 같은 것도 예사로 붙여진 것이 아닙니다. 용두동이니, 용인이니, 용산이니, 계룡산이니, 구룡산이니 하는 용(龍)자 붙은 그런 지명들은 산신령님들이나 화엄신장님들의 가호지묘력이 함께하는 장소입니다.
용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다면 용이란 글자 자체가 없어졌을 것입니다. 용비어천가, 월인천강지곡 같은 곳에서 나오듯 `불휘기픈 나무는 바라매 아니뭘씨 곶됴코 여름 하나니 시미 기픈 므른 가뭄래 아니 그츨새 내히 이러 발아래 가나니?【완성형으로 나오지 않는 글씨 때문에 약간 바뀌었음】에서 보듯, 필요 없고 쓰이지 않는 글자는 자꾸 없어지지 않습니까?
그런데 용이란 글자는 필요 없는 글자가 아니니까 아직도 존재하는 것입니다. 저 먼 과거로부터 필요 없고 뭔가 헛되고 삿된 건 다 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언어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이 말 한대로 `언어는 다 유기체?이기 때문에 쓰임이 없는 언어는 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용이란 낱말은 생생하게 지금도 남아 있지 않습니까?
여러분들 가운데에도 용꿈을 꾸어본 사람들이 있으실 것입니다. 용꿈 꾸어본 사람들이 계시기에 용이란 말이 사라지지 않는 것입니다. 태몽에 용꿈을 꾸면 좋다고 들 하지 않습니까? 색깔이 아주 찬연한 청룡, 황룡도 있습니다. 기도를 작심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부처님, 저에게 청룡, 황룡을 보여주십시오’하면 홀연히 꿈 속에서 청룡, 황룡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의상대사 이야기에도 선묘공주가 청룡으로 변해 부석사돌을 날라왔다는 것 아닙니까?
`천룡중성동자호?란 이렇듯 하늘에 있는 많고 많은 용들과 화엄신장님들이 다 함께 자비로운 마음으로 보호해 주시고, 주변에 있는 모든 잘못된 [착각 왜곡 집착 잡념 번뇌망상의] 악귀, 사마들을 물리쳐주신다는 뜻입니다. 화엄신장님들과 친하면 그 분들이 두호해 주셔서 잡귀들이 얼씬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를 많이 하면 잡귀가 다 달아나 버리니까 건강해지는 것입니다.
그 다음 `백천삼매돈훈수(百千三昧頓薰修)?의 돈(頓)은 갑자기란 뜻이고, 훈(薰)은 안개나 향기가 뭉게뭉게 퍼져가는 모습입니다. 수(修)은 닦을 수 자입니다. 백천삼매를 순간에 얻는다는 뜻은 기도를 시작하면 이내 일념 상태에 쉽게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 광명의 깃발이 되라(수지신시광명당) *
일념이 되어 관세음보살님 기도를 하는 사람은 밀고 나가는 추진력이 생깁니다. 이런 강한 힘을 바탕으로 나가는 사람을 `수지신시광명당(受持身是光明幢)?이라 부릅니다. 그런 사람들은 힘이 강하기 때문에 깃발을 들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광명당(光明幢)이란 `광명의 깃발을 들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불교를 광명당의 종교, 행동의 종교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들이 공부를 할 때 선생님 말씀을 잘 들어서 머리 속으로 `아! 그렇게 하는 거로구나?하고 생각하는 것으로만 끝낸다면 별 소용이 없습니다. 직접 자기가 그 문제를 풀어보지 않으면 잘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부처님 말씀을 듣는다 하더라도 직접 실천해 보지 않으면 그 의미를 모르게 됩니다. 직접 실천해 보는 사람들만이 강한 힘으로 깃발을 들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 자체가 밝게 빛나는 기둥과 같다는 뜻이다. 몸을 받아 지니고 삶은 빛나는 보석 같은 삶을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소중하게 좋은 방향으로 쓰여져야 할 것임을 뜻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에 아들, 딸 여럿을 둔 큰 부농(富農)이 있었답니다. 그가 죽기 전에 ‘내가 큰 보배를 땅속에다 묻어 두었으니 너희들이 협조해서 캐서 갖도록 하라’는 유언을 남겼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그 아들 딸들이 정말 땅 속에 보배가 있는 줄 알고 이땅 저땅, 이밭 저밭을 온통 파 헤쳐 보았습니다. 그러나 1년을 파고 2년을 파고 10년을 계속 파도 그 보배는 나오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그렇게 오랫동안 땅을 파헤치다 보니 그 밭에 곡식을 심기만 하면 대풍이었습니다. 땅을 판다고 땅을 갈아 놓았으니 그럴 수 밖에요. 세월이 한 십년 쯤 지나고 보니, 아들 딸들이 그 때서야 느끼는 것이 있었습니다. `아! 아버지가 땅 속에 보배를 묻어 놓았다는 말씀이 바로 이것이었구나?하고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여러분들도 한 10년 정도 계속 자기 마음을 파 보십시오. 그러면 그 마음 밭에서 무엇이 나오나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주 어마어마한 것이 들어 있습니다. 기도는 위대한 자의 운명입니다. 정말 원력을 머금고 위대한 삶을 살아가겠노라고 다짐한 인간들 외에는 기도를 하지 않습니다.
기도는 정말 쉬운 작업이 아니거든요. 하루 이틀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지속적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마음은 위대한 자의 운명이라 하는 것입니다.
기도와 침묵의 시간은 자기가 자기를 들여다보는 시간입니다. 화엄성중님, 관세음보살님 같은 영원의 존재를 내 마음 가운데 자꾸만 머금으니까 내 마음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자꾸만 부처님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수지신시광명당?이 되어 저절로 힘이 샘솟아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솔선해서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 몸으로 하여금 광명의 깃발을 들리고 남들보다 앞장서서 자신만만하게 당당히 나아가는 것입니다.
* 기도는 위대한 자의 운명(수지심시신통장) *
그러한 사람은 기도를 많이 한 탓으로 파이프 라인이 뻥뻥 뚫려있기 때문에 `수지심시신통장(受持心是神通藏)?이 되는 것입니다. `수지심시신통장?이란 `부처님의 법력받아 지닌 저희 마음 신통력의 곳집(창고)이라?는 뜻입니다. 마음 가운데 이른 바 거룩하신 화엄신장님들과 불보살님들의 신통도력이 흘러 들어 오게 되는 것입니다. 기도를 자꾸만 하다 보면 저절로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받아 지닌 마음은 곧 신통력을 담은 곳간과 같다는 뜻이니, 마음만 먹으면 안될 일이 없다는 뜻이다. 3명 6통의 능력을 가진 게 마음이라는 뜻이다. 3가지 밝음은 숙명통, 천안통,누진통이다. 6신통은 3명에다가 타심통, 신족통, 천이통을 더한 것이다. 우리는 모두 이러한 신통력을 가진 존재임을 뜻한다. 다만 그 능력을 발휘하느냐 못하느냐는 마음먹기 그리고 수행하기에 달렸다는 것이다. 인간존엄사상이다. ]
참으로 분명한 사실은 기도는 해 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입니다. 기도를 해 보면 원하는 것은 모두 다 이루어집니다.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없고, 얻지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저 한 10년 동안 죽자하고 기도를 해 보세요. 무엇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주변의 상황들이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 그 과정을 지켜보시면서 말입니다. 한 10년이고 20년이고 기도해 보시면 자기 주변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카카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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