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샘터/깨어있기 wisdom

3. 무위심(無爲心)으로 승화되라!

慈光/이기영 2020. 8. 11. 16:25

 

능인선원 지광 스님의 천수경千手經 강의(주해) 15/



3. 무위심(無爲心)으로 승화되라!

천수천안관자재보살 광대원만무애대비심대다라니 계청(2)

진실어중선밀어(眞實語中宣密語)
무위심내기비심(無爲心內起悲心)
속령만족제희구(速令滿足諸希求)
영사멸제제죄업(永使滅除諸罪業)

*`참'만이 열매를 맺는다(진실어중 선밀어)

부처님 말씀은 `참眞'입니다. `참'만이 열매(實)을 맺습니다. 부처님 말씀은 항상 진실(眞實)입니다. 부처님은 진리이시고 법(法)이시기에 그를 따르는 자는 무한 영광이요, 번창입니다. 그러나 눈이 먼 자, 귀가 멀어있는 사람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은 법이며 진리임에도 그를 제대로 깨닫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 어렵고 힘겨운 말씀을 하시는 것이 아닌데도, 그를 받아들일 만한 마음 자세가 제대로 되어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햇빛이 그 누구를 차별하는 것이 아니지만, 창문이 닫혀있는 집에는 비쳐 들 수 없는 원리와 같습니다.

마음의 눈이 열리지 않고 마음의 귀가 열리지 않았기에 참된 말씀이며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는 말씀이지만,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진실된 말씀을 하시지만 항상 비밀스러운 의미처럼 들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어린 시절 소풍을 갔을 때 보물찾기 하던 생각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보물을 아무렇게나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비밀스러운 곳에다 숨겨둡니다. 부처님의 거룩하신 진리는 그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마음의 귀와 마음의 눈이 닫혀있는 사람에게는 비밀스러운 내용처럼 들리고, 보이는 것입니다.

* 오염 없는 마음(무위심내기비심) *

부처님 마음은 전혀 오염이 없는 마음입니다. 오염이 있는 마음이란 `나'가 있는 마음입니다. `나'가 있는 마음은 `아상(我相)'이 있게 되고, 그 마음 가운데 집착이 생겨납니다.

`나'가 있는 마음은 갖가지로 부처님 마음을 깨뜨립니다. 이기심이 생기고 탐욕이 생깁니다. 이기심과 탐욕으로 물든 마음은 부처님 마음이 아닙니다. 그 마음은 베푸는 마음이 아니라 끌어 들이는 마음이요, 병든 마음입니다.

‘억지로 꾸밈없는 마음(무위심 無爲心)은 `나'가 없는 마음입니다. 부처님 마음입니다. 부처님 마음은 무한자비의 마음입니다. 무위심 가운데 한없는 자비심이 일어납니다.

무위심에 대칭되는 유위심(有爲心)이 있습니다. ‘꾸미는 마음(유위심)’은 `나'가 있는 마음이요, 오염된 마음입니다. 번뇌에 찌든 마음입니다. 우리들은 부처님의 참 말씀을 통해 부처님 마음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부처님 마음은 문자 그대로 베풀며, 주는 마음입니다. 베푸는 마음, 부처님 마음을 닮은 마음은 무한한 공덕을 쌓는 마음입니다. 그 마음 가운데 소원하는 모든 희구가 성취됩니다.

[인아산붕처 人我山崩處 나와 남이라는 마음의 벽이 무너진 곳에
무위도자성 無爲道自成 꾸밈 없이 이루어지는 진리의 길이 저절로 이루어지며
범유하심자 凡有下心者 무릇 마음을 낮추는 자에게는
만복자귀의 萬福自歸依. 만복이 저절로 들어와 도우리라 ]

* 속히 이루리라!(속령만족제희구)
이 우주는 뿌린 대로 거두는 세계입니다.
`꾸밈 없는 마음 속에서 가여워하는 마음이 일어나는(무위심내기비심)'사람은 분명 `그가 바라는 바를 시나브로 금방 이룬다(속령만족제희구)'의 경계를 열어갈 것입니다.

`속령만족제희구'의 의미는 `속히 그들로 하여금 모든 희구하는 바를 만족시켜 주리라'의 의미로 해석되어집니다. 참다운 마음, 무위심의 사람은 베푸는 마음의 사람이기에 스스로의 소원하는 바, 희구하는 바를 모두 이룹니다.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희구하는 바 있는 사람, 소망하는 바가 있는 사람은 먼저 씨부터 뿌려야 합니다.

씨를 뿌린 다음에라야 수확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뿌리지 않고 거두려는 사람은 애가 타고 괴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질병의 포로가 되기 십상입니다.

진실로 기도해야만 되는 이유, 마음 가운데 번뇌 망상을 씻어내고 무위심이 되어야만 하는 이유는 그 같은 마음이 아니고서는 그 무엇도 이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진실로 부처님 말씀대로 살고 부처님 가르침대로 사는 사람들만이 바라는 바를 속히 달성할 수 있습니다.

참으로 무엇인가 이루려는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모두 기도와 정진 끝에 자신의 소망을 달성해가는 이유를 면밀히 관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인류 역사상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 가운데 기도를 통해 자신의 행로를 열어가지 않았던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음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을 비운 무위심의 사람은 모든 희구하는 바를 속히 만족시킴과 동시에 다겁생래 쌓아올린 모든 죄업들을 영원히 소멸시키고 제거하게 됩니다.

* 업장소멸의 경계(영사멸제제죄업)

`영사멸제제죄업(永使滅除諸罪業)'이란 `영원히 그들의 마음 가운데 모든 죄와 업장들을 소멸시키고 녹여내리게 되리라' 뜻입니다. 억겁을 두고 쌓아온 죄와 업장은 마음을 갈고 닦아 무위심이 되어짐으로 인해 소멸됩니다.

진실로 부처님의 참된 말씀, 비밀스러운 뜻을 담고 있는 말씀을 통해 무위심으로 승화되어 지는 것이 우리 수행자들의 소망입니다. 그 같은 마음 가운데 참된 자비심이 일어나고, 그 결과 모든 희구하는 바는 속히 만족되어질 것이고 모든 죄와 업장들은 저절로 녹아질 것입니다.

4. 광명의 깃발을 높이 들라

천수천안 관자재보살 광대원만 무애대비심 대다라니 계청(3)

천룡중성 동자호(天龍衆聖 同慈護)
백천삼매 돈훈수(百千三昧 頓薰修)
수지신시 광명당(受持身是 光明幢)
수지심시 신통장(受持心是 神通藏)

* 화엄신장들의 가호지묘력(천룡중성 동자호)

물은 물길(水路), 즉 깊게 패이고 넓직하게 뚫려서 물이 콸콸 한 곳으로 흘러가야 힘찰 수가 있습니다. 물의 힘을 이용한 수력발전소를 보면, 큰 뚝으로 댐을 쌓아 일년 내내 비를 받아 둡니다.

장마철에 물이 넘치게 되면 수문을 활짝 엽니다. 그러면 그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수문(水門)으로 빠져 나갈 때 생기는 무진장한 힘으로 터빈을 돌려 전력을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마음도 그와 같이 한 곳으로 흘러가야지만 큰 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마음이 여러 갈래로 흩어져 있으면 흡사 물이 여러 갈래로 갈라져 흐르는 것과 같이 제대로 힘을 발할 수가 없습니다. 지리멸렬(支離滅裂)이라고 하지요. 지리, 가지가지 찢겨져 있으니까, 멸렬, 흩어져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군대도 단단히 뭉쳐있으면 깰 수가 없습니다. 그럴 때 공략을 하는 방법은 게릴라 전법을 쓰는 것입니다. 적국의 한 가운데로 간첩, 스파이를 집어 넣어서 분열시킵니다.

그 나라와 왕에 대해 욕도 하고 정치 못한다고 나쁜 얘기들을 고의로 마구 퍼뜨리면 민심(民心)이 흩어지고 갈라집니다. 그럴 때 때리고 들어가는 것입니다. 백성들의 마음이 지리멸렬 되어 있으니까 공략하기 쉬운 것이지요. 전쟁에도 다 전법(戰法)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몸이나 마음도 지리멸렬 되어 있으면 외적이 침범하기 쉽습니다. 외적이란 질병이나 재앙의 형태를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마음은 항상 한 곳으로 정리가 되고 집중이 되어야만 합니다.

마음이 갈라져 있을 때 오열(五列, 내부 첩자.배신자, 프락치, 스파이, 밀정)이 쳐들어 오는 법입니다. 그것은 에누리 없는 사실이요, 이 우주의 철칙입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 한곳으로 모여 있을 때는 온 몸에 펼쳐져 있는 신경의 흐름이 질서 정연해지고 정신도 아주 맑아진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들의 마음은 항상 모여 있어야 합니다.

조금 전에 수로(水路)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만, 마음이 한 곳으로 모여있게 되면 수로로 물이 일정하게 흘러가듯이 심장으로부터 흘러나온 혈액도 온 몸을 질서 정연하게 흘러다니게 되는 것입니다.

 

 

출처 : 카카오스토리 story.kakao.com/ljilogos/E7aAYr5ivr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