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샘터/나눔의기쁨 volunteer

2009.9.13 연잎차 만들기

慈光/이기영 2009. 9. 13. 11:43

 

2009년 9월 13일

 

 12인승 승합차와  승용차 3대로 분승한 다음

아침 8시 1차집결지에서 출발한 인원은 모두 27명,

매월 봉사활동을 가는 날이지만 가을맞이 산책 길처럼 들뜬 기분이었습니다.

자제공덕회 묘희원에 도착하니

이곳의 작업을 관리하시는 정행님이 고추밭에서 농약살포 작업 중이시다가 반갑게 반겨줍니다.

 

 

 

  창고에서 장화와 보릿집 모자를 나눠쓰고 작업장으로 향합니다.

 

 

 

 

 연잎차를 만드는 조(part)입니다.

 

 

 전날 채취해 둔 연잎에 묻은 먼지를 깨끗하게 세척한 후,

 

 

 행주로 물기를 닦아내고

손가락 굵기로 칼로 썰어

큰 무쇠솥 2군데에 나눠 덖습니다.

 

*덖다

덖는다는 것은 열을 가하는 의미가 있다는 정도까지는 이해가 되셨을 거예요.
그렇다면 ‘덖다’는 말을 사전에서는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요?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을] 물기가 조금 있는 고기나 약재, 곡식 따위를
물을 더하지 않고 타지 않을 정도로 볶아서 익히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덖다’는 동사의 적절한 예문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역시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찻잎을 덖다 / 콩과 보리를 덖다 / 야채와 쇠고기를 함께 넣어 자글자글 덖었다.


즉 ‘덖는다’는 것은 수분이 있는 무언가를 익혀 볶는다는 의미입니다.

한자로는 살청(殺靑)이라고 씁니다.

그렇다면 덖음차는 어떻게 만들까요?

과정에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뜨겁게 달군 무쇠솥에 찻잎을 넣고 찻잎이 가지고 있는 수분만으로 익혀줍니다.

찻잎이 익으면 비벼서 식혔다가 다시 달군 솥에 넣어 덖고,

꺼내서 비벼 식히는 과정을 되풀이하여 덖음차를 만듭니다.

(비비는 것을 ‘유념’이라고 칭합니다)

찻잎의 수분을 3~5%만 남기고 바싹 말리는 것이지요.

제조공정이 기계화된 곳도 있다지만, 아직은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물론 이 과정만 끝낸다고 해서 차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인 건 분명합니다.

또한 만드는 이의 정성과 노력도 대단하구요. 우리 전통 방식으로 만든 덖음차를 앞으로 보게 되면 만드신 분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마셔야겠습니다.^^ (펌)

 
다음 조는 할머니들이 기거하시는 묘희원 마당이

마사토로 되어있어 비만 오면 깊은 골이 패였습니다.

그 위에 보도 블럭을 갈아 놓았는데 틈새에 모래를 채워넣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이 또한 요령이 있어야하는 작업이었고

그리 쉬운 일은 아니더군요.

 


 또 다른 조는 가을 김장배추를 모종한 곳에

북 돋우기 작업을 합니다.

비닐을 덮은 곳에 여린 잎이 바로 닿으면 햇살의 뜨거움으로 인해

여린 배추잎이 타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흙을 잎 아래 부분에 살짝 깔아줍니다.

 

 

 
이때 여린 배추잎 속으로 흙이 들어가면 자라지 못하고 썪어버린다고 하여

무지 주의를 기울이며 작업을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싱싱하게 자란 열무 솎기를 합니다.

10센티미터 정도 간격으로 사이사이 자란 열무를 솎아 주어야

햇살도 잘 들고 튼실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솎은 열무는 대부분 주방으로 보냈지만

한 바구니 정도는 조금씩 나눠서

봉사팀 모두 맛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더운 날씨에 모두 고생한 얼굴들입니다.

 

돌아오는 길은 사강에 들러 송산 포도축제를 함께 즐기고 돌아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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