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린 감들이
먹는 것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눈을 즐겁게 합니다.
까치밥을 남겨 둔듯 합니다.
감나무는 한옥과 어울려야 제격인데...
기와지붕 처마에 써까레에 덧된 쓰레트 부연으로 인해
어찌 조금 산만합니다.
황갈색으로 생을 마감하려는 억새와
푸르른 대나무 숲이 조화를 이룹니다.
먼 발치 가을산은
조락으로 이우려하고
잎을 떨군 나무들은
겨울 채비를 합니다.
산 아래는 아직도 정염을 태우고 있고요.
부모를 떠난 아이들이
가랑잎들이 쌓여갑니다.
2012.11.25
완주 구이면 - 모악산 - 김제 금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