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네팔순례기/부탄

탁상사원-호랑이굴사원

慈光/이기영 2015. 2. 18. 18:31


 2015.1.13

부탄 파로 탁상사원


탁상꼼빠(티벳어, 절)

탁상라캉(종카어-부탄어)

*탁 : tiger, 상 : 굴




해발 3500미터급 이상의

900미터(?) 절벽 위에 지어진 탁상사원은

747년 인도에서 구루린포체(파드마삼바바)께서

호랑이를 타고와서 지은 사원이라고 한다.

(금당거사님의 설명에 의하면

둘째부인을 호랑이로 만들어서 타고 올라갔다는 전설)



 

 

07:50

트래킹 시작점에 도착


 

 

평소 보통걸음으로 1시간 30분정도

그런데 오늘은 3~4시간을 잡는다고 한다.

겁 먹지 말라는 배려일 게다.


 

 

지팡이를 빌린다.

빌리는 비용은 그리 많지 않은 모양이다.

(???뉼트륨, 1뉼트륨=25원 정도)


 

 

호텔대표(똘마)께서

지난 번에 저녁초대를 성대하게 치뤄주어 고마운 마음이었는데

이날 따님과 함께 트래킹 동참하겠다고 전통복장을 하고 참여하였다.

아름다운 분이다.


 

 

본격적인 등반에 앞서 주의사항을 듣는다.


 

 

2조가이드 놀부와 1조가이드 00

뒤 편으로 말들이 보인다.


 

 

현장스님의 지도하에 행공체조로 몸을 풀고


 

 

다리가 불편한 분들은  말을 이용한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2만원 정도)


 

 

초입에서 보면 그리 높지 않은 듯 하다.


 

 

비장한 각오로 순례길에 오른다.



 

 

하회탈도 포즈를 취해 본다.


 

 

순례객의 안전을 위한 룽다를 초입에 달아 두었다.


 

 

줌으로 당겨 보았다.

좀 더 선명하게 보인다.


 

 

엇핏 보면 나무 등걸이

마치 코알라가 매달려 있는 모습이다.


 

 

 

산림을 70%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문구가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나라는 세계 유일하단다.




 

 

손을 들어 보라니

여러 분들이...화답한다.


마부가 어린 소녀다.



 

 

이 아주머니 마부가 대장인 모양이다.

지난 번 다큐에서 본 그 아주머니다.


 

 

이 아이는 그의 아들(?)인 셈이고...


 


 

물줄기가 세차다.



 

 

08:40 

등반 1시간째

햇살이 눈부시다.


 

 

한 겨울인데 활엽수를 만나니 신기할 정도...


 

 

이 말은 어떠한 운명으로 여기에서 태어나 이런 일을 할까?

윤회의 사슬을 생각해 본다.



 

 

삼장법사는 말을 탄 스님이라 알겠는데

권속들-오공, 팔계, 오정이는 누구인지?


그리고 현장스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잊었다.

손오공 - 지혜?

저팔계 - 탐욕?

사오정 - ???


 

 

중턱에도 산자를 위한 룽다(風馬)와

죽은 자를 위한 '마니다'가.....  



 

 

위만 보고 가면 세상 재미가 없지!라는

현자의 말씀을 기억하고 잠시 숨을 고르며 내려다 본다.

'아름답다'는 말 밖에...


 

 

다시 위쪽을 보니

꼭대기에 흰눈이 그대로 쌓여 있는 모습이...


 

 

얼마나 많은 순례객들이 찾았을까?

신작로가 되었다.

하기사 현지인들은

평생에 한번은 꼭 반드시 와 보고 싶은 곳이라고 하니...


 

동쪽을 보고

 

남쪽을 보았다.

상록수 잎에도 햇살이 스며들어 찬란하다.


부안  내소사 절집마당에서 본 '호랑가시나무'처럼,

잎끝에 가시가 달려 있다.


드디어 룽다 너머로

사원이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이 검은개

천연덕스럽게 초입에서 부터 함께 오른다.

아마도 이 수행 공덕으로 다음 생에는 축생도를 면하지 않을까?



장관이다!



타고 온 말은 여가까지 한계다.

근처에 카페테리아가 있다. 


어느 누가 붙여 놓았는지?

삼림은 금이라고...


잠시 빌려온 이 지구(어머니 품 같은)를

온전하게 후손에게 물려 주어야 한다.


*부탄에서는 벌목 금지, 도축 금지, 낚시 금지


카페테리아 초입이다.

여기에서 급한 '용무'를 볼 수 있다.


남쪽 룽다 너머로 설산이 펼쳐 진다.


카메라 CCD에 낀 먼지 알갱이가 눈에 거슬린다.




고산지대인데

양치식물인 이끼류가 보이는 걸 보면

습한 지역이란는 말인데...

도무지!


오히려 건조하지 않을까 싶지만

세상에 내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훨씬 더 많을  터....


가지사이로 사원을 계속 보면서 갈 수 있어

힘든 줄 모른다.




행복해 보이는 전통복장을 한 현지인 가족을 담았다.

아름답다.



 

다시 북쪽을 본다.

우리가 올라야 할 곳이다.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다. ㅎㅎ

(저 녀석도 이곳에서 태어났으니 망정이지)



여기가 포인트인가?

각도로 보아

아무래도 아닌 듯 하다.


모퉁이를 돌아가 보니


눈앞에 펼쳐지는 포인트가 나온다.


그런데 이상하다.

룽다가 사원을 가린다.


잠시 후,

착한 아자씨 3분이 쳐진 룽다를 잡아 당겨

제대로 고정시키니 이런 모양이 나온다.

고마운 아자씨!


이 장면을 담기 위해

많은 수의 사진가들이 무거운 장비를 메고 올라 온다.

사시사철...


그들의 덕분에 우리는 간접적으로나마

이런 훌륭한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자리에서 수십통 아니 100여 컷을 눌렀지 싶다.


잠시 발 아래 시원한 풍경을 본다.


사원으로 가려면 포인트에서 협곡을 타고 다시 내려가야 한다.


반대편 절벽의 장면이다.


과거 1300여년 전에 이 사원을 지을 때는 길도 없었을 터인데.... 


얼마 전 2008년쯤인가 원인모를 화재로 소실되고

이년여에 걸쳐 복원했다고 한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깎아지른 절벽을 따라 늘어진 룽다


그 위로 조심스레 지어진 그림 같은 사원들


협곡 절벽 틈새에도 사원들이....


폭포 줄기


지나 온 길을 담았다.(남쪽벽)


이렇게 돌을 쌓아 축대를 만들었다.


여기서 부터 촬영금지

경찰이 카메라 핸드폰 등 촬영할 수 있는 모든 것과

가방은 맡겨두고 입장하라고 한다.


북쪽에 위치한 폭포

눈 녹은 물이 힘차게 내린다.

아래 흰 부분은 쌓인 눈이다.




 내 생애에 다시 찾으리라는 마음을 내어 보면서

구루린포체님께 예배드리는 마음으로 하산한다.


 


14:55 

탁상사원이 보이는 카페테리아에 도착 - 점심식사




<룽따>

바람의 말[風馬] 룽따는

룽(바람)과 따(말馬)의 합성어를 직역한 말이다.

바람은 기(氣)와 비슷한 개념이다.

룽따는 기 자체를 뜻하는 한편 기를 상징하는 말의 모습,

기를 살려 내기 위한 여러 도구들을 모두 일컫는다.

티벳 의학은 사람의 어묵동정(語默動靜)과 오감(五感)을 비롯한 모든 생명 현상은 바람의 작용이라고 여긴다.
사람의 넋은 염통 근처에 있는 차크라에 머물면서 열 가지 기본 바람의 도움으로 목숨을 이끌어간다.
넋은 다리가 없이 눈만 있고,

바람은 눈이 없고 다리만 있다고 비유한다.
그래서 바람이 넋을 태워서 나른다고 해서 바람의 말이라고 부른다.

티벳과 몽골 사람들은 기가 왕성하고 자신만만한 사람을 룽따가 큰 사람이라고 하고,

모든 일에 자신이 없고 소심한 사람은 룽따가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좋은 룽(바람)이 크게 일어나면 건강하고 눈은 빛나고 하는 일이 잘 풀려간다.
거꾸로, 탁한 룽이 일어나면 기운이 없고 병이 나고 사람 관계가 나빠지고 일도 잘 풀려가지 않는다.

물론 수행을 잘 하기 위해서도 룽따가 필요하다.

그래서 탁한 룽을 정화하고 좋은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여러 가지 방편을 쓴다.

특별한 향과 약풀 가루를 피워 올려 그 연기를 쏘이고 마시면서

룽을 정화시키는 만트라를 읽고,

룽따를 그리거나 룽따 판화를 찍어서 내걸기도 한다.


티벳 사람들이 사는 집 지붕 위에서 바람에 파닥거리는 오색 깃발들은 룽따의 깃발들이다.

몽골은 육십 해가 넘도록 불교가 박해를 받아

불교 전통이 많이 사라졌지만 룽따의 풍습은 끈질기게 남아 있다.


초원을 달리다 보면 전통집인 겔(파오)의 지붕 위로

바람에 파닥거리는 룽따를 흔히 볼 수 있고,

향 연기를 쏘이고 경을 읽어 룽을 정화시키는 의식도 의료 행위의 하나로 남아 있다.

룽따 목판을 찍어서 몸에 지니는 호신불도 만들고

오색 천에 여러 장을 찍어서 바람에 날려 보내기도 하고,

룽따를 일으키기 위한 불보살상이나 성물의 속을 채우는 데도 쓴다.


티벳의 성산 카일라스로 가는 순례길에 날리는 기도 깃발 ‘바람의 말’이다.
룽따는 버리고 떠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중생의 삶을 끌어안는 밀교의 한 특징을 보여 준다.

 

 

'부탄♧네팔순례기 > 부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모리얼초르텐-쾬셀포당  (0) 2015.02.23
둑옐종-부탄 최후의 요새  (0) 2015.02.16
땅똥걀뽀철교 & 둥째라캉  (0) 2015.02.13
푸나카종-부탄  (0) 2015.02.12
108탑-도출라패쓰  (0) 2015.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