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패산에서
-이기영
[짧은 글-1]
단풍이 곱게 물든 능선의 바람소리
산사에서 들려오는 나즈막한 풍경소리
간간히 들려오는 사박사박 낙엽 밟는 소리
저 능선 너머엔 그리운 님 있을까
[짧은 글-2]
한 숨 돌리며 훔치는 땀 한방울
터질 듯 옥죄어 오는 가슴의 통증
가쁜 숨 헐떡이며 내몰아 쉬고
살포시 올려다 본 눈가엔
님을 향한 그리움에 비치는 산 그림자
[짧은 글-3]
내 사랑하는 님이어 들리나요
그리움에 떨리는 바람소리를
내 사랑하는 님이어 보이나요
그리움에 젖어우는 산 그림자를
[짧은 글-4]
님이여 당신은 지금 다다를 수 없는 곳에 있습니다
설령 그럴지라도 나는 당신의 머무른 흔적을 찾아
헤메이는 짜릿한 아픔을 즐길 것입니다.
* 이 [짧은 글]은 산행하면서 생각(감흥)을 조금씩 메모해 둔 것을 정리한 것이다.
■ 국립공원 사패산(賜牌山) 552m
경기 의정부시,양주군 장흥면 소재(도봉산 끝자락)
[위 사진] 석굴암
백범 김구 선생이 한때 피신하던 곳으로 유명하며
김구 선생은 자필 명문을 조각하여 준공식을 하던 1949. 6. 26에 선생이 피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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