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교수의 고대철강사]
(19)한·일 고대왕조의 진상 - 철강 기술 교류를 중심으로
소설 속 겐지<源氏>는 문무대왕이 모델
지금으로부터 꼭 천년 전에 쓰여진 소설 <겐지 이야기>.
이 소설의 주인공 겐지는 바로 신라에서 일본으로 망명한 문무대왕을 모델로 삼은 것이다.
겐지의 행적을 살피면 망명한 문무대왕이 일본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알 수 있다.
▶ 아내가 불륜으로 낳은 아들을 안고 있는 겐지(源氏).
도쿠가와 미술관(德川美術館) 소장품인 국보로 지정된
일본 최초 소설 <겐지 모노가타리 에마키(源氏物語繪卷)>.
천년 전 소설 ‘겐지 이야기’
지금으로부터 천년 전에 쓰여진 소설이 일본에 있다.
무라사키 시키부(紫式部)라는 여류작가가 쓴 작품으로,
제목은 <겐지(源氏·げんじ) 모노가타리(物語·ものがたり)>.
‘겐지’라는 남자 주인공의 화려하고 파란 많은 일대기(一代記)를 엮은 장편으로,
우리말 번역본의 제목은 <겐지 이야기>.
영문판도 나와 있다.
영국인 왜일리 역 <The Tale of Genji>와 미국인 사이덴스티커 역본도 있다.
이 밖에 불어판·이태리어판·스웨덴어판·네덜란드어판·핀란드어판까지 나와 있다.
일본 본국에서는 올해 ‘겐지 이야기 천년’을 맞아
요란한 리라이트와 CD 출시로 다시 붐이 일면서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각종 공연 등 다양한 행사도 잇따르고 있다.
천년 전 한 여류작가에 의해 쓰여진 소설에 대한 긍지가,
일본인의 문화의식을 한층 드높여 주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 작품이 ‘모델 소설’이라면 일본인들은 단정적으로,
또한 신경질적으로 고개를 젓는다.
엄청난 규모의 픽션, 순수 창작이라는 것이다.
<겐지 이야기>가 ‘모델 소설’이라 하더라도
그 문학적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진정 ‘모델 소설’이라면 우리는 8세기 말의 큰 역사 창고 하나를 송두리째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왜냐하면 이 소설의 주인공 겐지는
바로 신라에서 일본으로 망명한 문무대왕을 모델로 삼은 것이기 때문이다.
겐지의 행적을 살피면 망명한 문무대왕이 일본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히카루는 우리말로 ‘칼을 갈아 만듦’
작가 무라사키 시키부는 등장 인물의 이름부터 묘하게 지어 붙였다.
그 이름 지음새를 자세히 뜯어보면 주인공의 성격이며,
주인공이 처한 상황 등을 알 수 있어 여간 흥미로운 것이 아니다.
문무대왕에 비겨지는 주인공의 이름은 ‘히카루 겐지(光源氏)’.
히카루는 이름, 겐지는 성(姓)이다. ‘히카루(光る)’는 ‘빛나다’는 뜻의 일본말이다.
주인공 히카루는 용모가 눈부시도록 아름다웠고,
학문과 무예(武藝)도 뛰어나 어디에 내놓아도 단연 으뜸으로 빛났다.
더욱이 일본말 ‘히카루’의 어원(語源)은 우리말 빛깔.
색채·광채를 뜻하지만, 옛말로는 ‘비(칼) 갈(연마)’ 즉 ‘칼을 갈아 만듦’을 뜻하기도 했다.
문무대왕의 외조부 김서현(김유신의 아버지)은 제철터 관리자요,
칼 만드는 전문가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겐지(源氏)’는 신라 사람들에게만 붙인 성씨다.
이 겐지라는 성으로, 문무대왕이 신라 사람임을 확실히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히카루 겐지의 아내 온나산 미야(女三宮)는
당대의 시인 가시와기(柏木)와 불륜관계를 맺어 사내 아이를 낳는다.
가시와기의 실명(實名)은 가키노모토 히토마로().
8세기 일본에서 첫손 꼽힌 유명 시인이다.
겐지는 이 아이가 자신의 핏줄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세자(世子)로 삼지 않을 수 없는 고초를 겪는다.
대신 자신의 친딸을 세자비로 맞게 함으로써 친권을 행사한다.
결국 겐지의 시대가 온다.
겐지는 도읍 안에 사계절을 본뜬 아름다운 궁전을 지어 영화를 누린다.
‘일본서기’에 감춰진 역사적 진실
문무대왕의 ‘몬무천황 등극’이 실현되는 것이다.
일본에 망명한 지 15년 만의 일이다.
<일본서기>와 <속일본기>는 이 15년 만의 등극을 교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몬무천황이 15세에 임금자리에 올랐으며,
그 후 10년간 천황 위(位)를 누리다가 25세에 죽었다고 서술하고 있다.
일본으로 망명한 지 15년째 되던 해에 등극하였으니,
열다섯 살에 천황이 되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일본 역사서는, 이같이 교묘하게 사실을 감추듯 밝히고 있는 것이다.
<겐지 이야기>의 작가 무라사키 시키부는 이 같은 일본 사서(史書)의 허구를 샅샅이 알고 있었다.
고구려 장군 연개소문이 일본 덴무천황으로 등극했고,
신라 문무대왕이 일본 몬무천황으로 등극했으며,
신라 장군 김유신의 장남 삼광(三光)이 일본에 있던 금관가야왕의 칼을 훔쳐 신라로 가져가려 했다.
또한, 일본 지타(知多)라는 고장에
법해사(法海寺)라는 유명한 절을 지어
도행(道行)이라는 이름의 고승(高僧) 대우를 받았으며,
일본 미에(三重)현 시마(志摩)반도의 제철 터에
‘도행가마’라는 제철 가마터를 세운 것까지 두루 알고 있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마(須摩) 아카시(明石) 등
제철터 일대를 누비며 문무대왕의 무기 뒷바라지를 한 것까지 알고 있었다.
<겐지 이야기> 속에 ‘아카시(明石)의 뉴도(入道)’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스님은
다름 아닌 삼광, 즉 도행 바로 그 사람이다.
<겐지 이야기>는 지금부터 천년 전,
무라사키 시키부가 글쓰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세간의 큰 인기를 독차지했다.
당시 독자들은 등장 인물이 각각 실인물의 누구에 해당하는지 잘 알고 있어 흥미진진했기 때문이다.
<겐지 이야기>는 쓰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이미 베스트셀러였던 셈이다.
<이영희, 포스코 인재개발원 교수·작가, 2008년 11월 0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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