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 한마리 어느 평화로운 시골집 마당에 거위 한 마리가 여러 친구들과 어울려 살고 있다. 이놈은 주인인 누렁이와 야옹이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조심 돌아다닌다. 마당에 들어와서는 인기척도 내지않고 살큼 엿보고 도망치듯 나간다. 어쩌다 누렁이와 야옹이가 한눈을 팔라치면 그제서야 그들의 눈을 피해 마당.. 마음의샘터/붓가는대로 essay 2005.03.31
들꽃처럼 살고 싶다 오늘 우울하다. 만사가 귀찮아 진다. 이것이 봄을 타는 것인지.... 아니면 매년 겪는 것인지.... 지나간 해들은 어떻게 지내왔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행복의 첫째 조건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 일을 하면서도 무료해 진다. 한가하면 이런 생각이 난다는데 결코 지금 상황은 .. 마음의샘터/붓가는대로 essay 2005.03.22
미처 알지 못했던 아주 작고 소박한 행복이 저 만치서 차츰차츰 내게 밀려오네 지난 때는 미쳐 알지 못했다네 행복은 화려한 장미가 아닌 작은 풀꽃의 미소란걸 <노영일, 미쳐 알지 못했던..> 아주 크고 가슴 벅찬 행복이 밀려오네 가까이이서 스물스물 내게로 다가오네 인생의 하프타임을 지난 즈음까지 내게는 행.. 마음의샘터/붓가는대로 essay 2005.02.16
오늘처럼 씁쓸한 날에는 <오늘처럼 씁쓸한 날에는> - 경솔함과 신중함에 대하여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절을 지켜서 대하라!' 특히 가장 가깝다고 느끼는 가족들 간에 지켜야 될 말. 이 말은 언젠가 대인관계 책자에 관해 쓴 부분에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 말 한마디로 상대를 기분 좋게 하고, 또는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경우.. 마음의샘터/붓가는대로 essay 2005.01.28
잠수의 묘미 평생을 두고 만나고 싶어도 만나지 못하는 인연이 있는가하면, 보고 싶지 않아도 매일 얼굴을 마주 대해야하는 인연이 있다. (피천득님의 ‘인연’에서 인용) 불가에서는 옷깃을 한번 스치는 정도라고 해도 전생에서 억겁을 만나던 인연이 있어야 된다고 했다. 그 오랜 세월을 만나려면 나쁜 인연으로.. 마음의샘터/붓가는대로 essay 2005.01.07
햇살 맑은 날에 햇살 맑은 날에 야트막한 뒷산으로 향하는 길은 왠지 우울한 마음 뿐 그리 쌀쌀한 날씨도 아니건만, 이 마음은 한 겨울 샛바람 처럼 뼛속 깊숙히 볼을 에이며 스며들고 산위에 오르면 바람이 너무 세어 눈을 뜰 수가 없어 이런 날이면 당신 꼭 잡아주고픈데 알싸한 가랑 잎 내음 윙윙거리는 바람소리 .. 마음의샘터/붓가는대로 essay 2004.12.06
겨울비 오는 날엔 겨울비 오는 날엔 - 이기영 친구 보게나! 오늘같이 초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엔 어릴 적 생각이 난다네. 자네 생각나나? 비가 오는 날이면 까만 교복에 모자 푹 눌러쓰고 마치 바바리 깃을 세운 겨울나그네의 주인공처럼 잔뜩 우수에 걷던 흙탕물 튀기던 시골길을, 비를 맞으며 걷던 그 길을... 그 .. 마음의샘터/붓가는대로 essay 2004.12.06
저녁상을 마주하며 저녁상을 마주하며 -이기영 식사의 3요소를 들라면 나는 단연 영양, 맛, 정겨운 대화라고 꼽는다. 물론 나에게도 양이 중요한 시절이 있었다. 6,70년대를 살아오면서 그 시절에는 오직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급급했다. 맛이고 영양이고는 둘째이고 오로지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식사를 했던 것 같다. 그.. 마음의샘터/붓가는대로 essay 2004.11.30
낮술에 대하여 낮술에 대하여 - 이기영 낮술을 마셨다. 일요일 느즈막히 일어나 국물이 있는 음식이 생각나 오랜만에 라면을 끓이고 반주(?)삼아 소주 석 잔을 마셨다. 그렇다고 식사할 때마다 반주 삼아 마시는 술은 물론 아니다. 낮에 술을 마셔 본 경우에는 산을 오를 시에 정상에서 한두 잔 여럿이서 나누어 마시.. 마음의샘터/붓가는대로 essay 2004.11.21
사패산에서 사패산에서 -이기영 [짧은 글-1] 단풍이 곱게 물든 능선의 바람소리 산사에서 들려오는 나즈막한 풍경소리 간간히 들려오는 사박사박 낙엽 밟는 소리 저 능선 너머엔 그리운 님 있을까 [짧은 글-2] 한 숨 돌리며 훔치는 땀 한방울 터질 듯 옥죄어 오는 가슴의 통증 가쁜 숨 헐떡이며 내몰아 쉬고 살포시 .. 마음의샘터/붓가는대로 essay 2004.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