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오는 날엔 겨울비 오는 날엔 - 이기영 친구 보게나! 오늘같이 초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엔 어릴 적 생각이 난다네. 자네 생각나나? 비가 오는 날이면 까만 교복에 모자 푹 눌러쓰고 마치 바바리 깃을 세운 겨울나그네의 주인공처럼 잔뜩 우수에 걷던 흙탕물 튀기던 시골길을, 비를 맞으며 걷던 그 길을... 그 .. 마음의샘터/붓가는대로 essay 2004.12.06
저녁상을 마주하며 저녁상을 마주하며 -이기영 식사의 3요소를 들라면 나는 단연 영양, 맛, 정겨운 대화라고 꼽는다. 물론 나에게도 양이 중요한 시절이 있었다. 6,70년대를 살아오면서 그 시절에는 오직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급급했다. 맛이고 영양이고는 둘째이고 오로지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식사를 했던 것 같다. 그.. 마음의샘터/붓가는대로 essay 2004.11.30
낮술에 대하여 낮술에 대하여 - 이기영 낮술을 마셨다. 일요일 느즈막히 일어나 국물이 있는 음식이 생각나 오랜만에 라면을 끓이고 반주(?)삼아 소주 석 잔을 마셨다. 그렇다고 식사할 때마다 반주 삼아 마시는 술은 물론 아니다. 낮에 술을 마셔 본 경우에는 산을 오를 시에 정상에서 한두 잔 여럿이서 나누어 마시.. 마음의샘터/붓가는대로 essay 2004.11.21
사패산에서 사패산에서 -이기영 [짧은 글-1] 단풍이 곱게 물든 능선의 바람소리 산사에서 들려오는 나즈막한 풍경소리 간간히 들려오는 사박사박 낙엽 밟는 소리 저 능선 너머엔 그리운 님 있을까 [짧은 글-2] 한 숨 돌리며 훔치는 땀 한방울 터질 듯 옥죄어 오는 가슴의 통증 가쁜 숨 헐떡이며 내몰아 쉬고 살포시 .. 마음의샘터/붓가는대로 essay 2004.11.08
까만 봉지의 추억 까만 봉다리 - 이기영 당췌! 뭐가 어디 있는지? 으응... 왠 뜬금없는 소리? '무슨 소리인가?'하고 긴장할 필요는 없다. 냉장고 안을 들여다보았다는 이야기다. 특히, 냉동실을 보니.... 도대체 뭐가 어디 있는지 찾을 수가 없다. 1년 전인지, 몇 달 전 인지 모를 먹다가 둔 삼겹살 쪼가리(조각-이건 약과다).. 마음의샘터/붓가는대로 essay 2004.09.23
인간수명 126세 인간수명 126세 - 이기영 시간 차암 빨리 지나간다. 지난 주 토요일 부랴부랴 수업 마치고 포항으로 향하던 일이 바로 어제인 것 같은 데 벌써 토요일이 바로 내일이다. 옛 성현들이 오죽 했으면 시간 가는 것을 물 흐르는 것에 비유 했을까? (歲月流水) 40대는 40Km, 50대는 50Km, 60대는 60Km..... 시간 가는 것.. 마음의샘터/붓가는대로 essay 2004.09.13
자기 마음을 비추어 우리는 무엇으로 사물을 보는가? 물론 눈으로 본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진실은 사람들이 마음으로 사물을 보고 있는 것이다. 마음이 왠지 울적한 날은 주변의 사물이 모두 슬프게 보이지 않는가? 주변의 사물에는 슬프다거나 기쁘다거나 하는 감정이 없다. 그런데도 그렇게 보이는 것은 보는 사.. 마음의샘터/깨어있기 wisdom 2004.09.01
아주 특별한 추석날 어머니 기리며 - 이기영 어머니가 가셨다. 영원한 안식처로.... 추석전날 대구 현풍의 비슬산에서 앞산(대덕산)을 종주했다. 8시간 소요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그냥 어머님을 뵙기가 머쓱해서 좋아하시는 아나고(붕장어)와 산오징어, 전어회를 좀 떠 갔다. "애비야 산소에 벌써 다녀오나?" 그러니까 어머.. 마음의샘터/붓가는대로 essay 2003.10.11
몸의 나이, 생각의 나이 [에피소드] 몸의 나이, 생각의 나이 당시는 참으로 황당했던 이야기다. 얼마 전 토요일 오후 몇 년만에 고등학교 동창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친구는 분당에 살고 있었고, 내가 사는 곳은 인천이라 시간절약도 할겸 또 오랜만에 만나는 참이라 소주도 한잔 할 겸하여 중간쯤인 사당역에서 만나기로 .. 마음의샘터/붓가는대로 essay 2003.03.03
게으름에 대하여 [게으름에 대하여] "선생님 참 부지런하십니다." 일전에 P님이 하신 말씀이다. 속으로 뜨끔했다. 도대체 뭘 보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내가 생각해도 난 참 게으르다. 전화하기, 테이블정리, 자료정리........ 바로 코앞에 닥쳐야 한다. 학창시절이었다. 시험보기 전날에 공부하는 일명 '초치기'하기 .. 마음의샘터/붓가는대로 essay 2002.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