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만남 불가에서 이르기를 이생에서 한번 옷깃을 스치는 인연은 전생에서 억겁(億劫)을 만났어야 그건 인연이 된다고 했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그렇게 오래도록 만날 수 있을까?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여러 가지 일들과 부대끼며 살아간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다보니 부대낀다는 것이다. 관심이 있기 때문.. 마음의샘터/붓가는대로 essay 2006.02.10
아침을 맞으며 아침은 신선함을 준다. 동쪽으로부터 오는 밝게 비추는 빛은 희망을 안겨다주기 때문이다. 달디 단 휴식을 끝내고 새롭게 맞는 아침은 하루를 시작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준다. 아침 산책 길에서 맞이하는 이슬 머금은 한 떨기 꽃을 대할 때면 가슴 벅찬 생명력을 느낄 수가 있다. 긴 어둠의 터널을 지.. 마음의샘터/붓가는대로 essay 2005.12.16
첫 눈 오는 날 지금 창 밖에는 올해 들어 첫눈이 내려주고 있습니다. 첫눈에 대설주의보라니……. 눈 오는 날 강아지와 어린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다지요. 어릴 적에는 이처럼 눈이 오면 마냥 좋았었지요. 눈사람을 만들기도 하고, 동무들과 눈싸움도 즐기면서……. 그러나 눈이 좋지 많은 않은 기억도 있네요. 눈이 .. 마음의샘터/붓가는대로 essay 2005.12.03
10분의 여유 잠시 주어지는 10분의 여유시간. 닫혀진 마음을 풀어 헤치듯 창문을 여니 잿빛하늘을 달려 싸아한 바람 한 줄기 몰려온다. 건너편 담장아래는 작은 풀잎들이 갈색 솔이파리들을 머리에 이고 있다. 방가지똥, 쇠별꽃, 제비꽃, 털별꽃아재비, 선씀바귀, 개여뀌.... 언제 꽃을 피우려는지 이제 마악 몽오리 .. 마음의샘터/붓가는대로 essay 2005.11.11
가을 편지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포화에 이지러진 도룬 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게 한다. 길은 한 줄기 구겨진 넥타이처럼 풀어져 일광의 폭포 속으로 사라지고 조그만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새로 두 시의 급행 열차가 들을 달린다 포플라나무의 근골(筋骨) 사이로 공장의 지붕은 흰 이빨을 드러내인 채 .. 마음의샘터/붓가는대로 essay 2005.11.05
세상에 통하는 외길 하나 어슴프레 보이던 한줄기 가느다란 빛이 가물가물하는 심정이다. 이 세상 어디에 그 빛이 있을까? 한가닥 외로운 희망을 부여잡고 통곡을 한다. 오로지 그 희망만을 부여잡은채로..... 행복이라는 말을 알고 희망이라는 느낌을 알았기에 절망감은 더욱 더한 것일까? 살아가야 할 이유를..... 세상에 통하.. 마음의샘터/붓가는대로 essay 2005.10.19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그림은 여백이 깃든 그림이다. 절제된 아름다움, 그것은 비워둠으로써 가능하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소리는 이른 새벽 산사의 여명을 깨고 들려오는 목탁소리이다. 풍경 소리와 함께 아득히 영혼을 울리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은 서정적인 팝이나 클래식이다. 난삽한 가.. 마음의샘터/붓가는대로 essay 2005.10.15
창밖에 부셔지는 창밖에 부셔지는 햇살아래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는 나뭇잎하나 돌아보면 아무도 없는 허허로운 자리 바람결에 일렁이는 나뭇잎소리 노란 나뭇잎을 타고 비치는 햇살 속에는 아름다운 당신 모습 서려있네 마음의샘터/붓가는대로 essay 2005.10.05
찔레꽃 필 무렵 H형! 언제나 찔레꽃이 필 무렵이면 형이 생각납니다. 오늘도 퇴근 무렵 우리가 가끔 지나치던 송도 청량산을 찾았다가 하얗게 피어난 찔레꽃을 보고 문득 형을 떠올렸습니다. 스무살을 갓 넘긴 80년대 초, 암울한 시기의 대학후문가에서 막걸리에 신김치 시켜놓고 맛 모르고 마셔대던 그때가 먼저 기억.. 마음의샘터/붓가는대로 essay 2005.06.08
세분의 스승 내게는 스승이 세분 계신다. 머언 기억을 돌이켜 보면 지금은 초등학교라고 개명 되었지만 그래도 나는 '국민학교'라고 불러야 제맛이 나는 그런 시절이다. 철부지 여덟 살 어린 소년은 학교가기 보다는 나비를 쫓아다니기를 좋아했고, 개구리 잡는 것을 더 좋아했다. 논두렁에 불지르기를 좋아하다가.. 마음의샘터/붓가는대로 essay 2005.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