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샘터/붓가는대로 essay

내가 좋아하는 색깔

慈光/이기영 2006. 4. 29. 17:51


          어린 시절 추억 한 토막

           학교에서
           어떤 서류인지는 모르나
           좋아하는 색깔을 적으라고 한 적이 있었다.

           대개의 아이들은
           파란 색을 적었고
           혹 가다가 또 다른 친구는 분홍색을 적는 아이도 있었다.
           난 그 서류에다 생각할 것도 없이 '흰색'이라고 적었었다.

           아무 것도 채색되지 않은 그런 하얀 색 말이다.
           하얀 바탕에는 무한한 그림을 그릴 수도
           무한한 생각을 쓸 수도 있다.

           아마도 어머니의 풀 먹인 모시 적삼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기도 하고
           하얀 솜으로 지은 무명베 두루마기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기도 하다.


           들꽃을 좋아하고 부터는
           보라빛을 좋아하게 되었다.
           보라(Violet)는 샤크라(Chakra,氣) 중에서
           정신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보라빛도 좋지만
           연두색이 몸살이 나도록 좋아지고 있다.

           녹음이 짙은
           진한 푸른색은 성장의 의미를 지닌 듯하고
           연두색은 여린 듯 하지만 희망이 스며 있는 듯하다.

           이른 봄에 돋아나는 생명의 빛이기 때문이리라.

 

          <들꽃을 사랑하는 사람들 2006.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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